국가보훈부가 이승만 전 대통령을 내년 1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습니다.
국가보훈부는 이 전 대통령이 "1919년 중국 상하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통령을 역임했다"고 강조하며 "한국의 독립을 세계에 호소했다"는 이유를 들었는데요.
이 전 대통령은 과거 후보로 추천된 적은 있지만, 선정된 건 처음입니다.
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립니다.
미국 의회와 행정부을 대상으로 청원 외교를 하며 독립운동에 헌신한 공이 있지만,
6?25 전쟁 중 한강 인도교를 폭파한 무책임한 행태와 '사사오입 개헌'으로 상징되는 장기독재자라는 부정적 평가를 동시에 받고 있기 때문인데요.
엇갈린 평가는 바로 정치권 이념 논쟁으로 번졌습니다.
민주당은 수많은 독립영웅과 독립운동의 역사를 조롱하는 만행이라고 비판하지만,
국민의 힘에서는 민주당의 시대착오적 역사인식이야말로 독립 영웅을 모독하는 거라고 반박했습니다.
이런 역사 논쟁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반복됐습니다.
이번 정부 들어서만 정율성 기념공원 건립과 홍범도 장군 동상 이전 논란이 있었고요.
지난 정권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9년 현충일 추념사에서 약산 김원봉 선생의 공적을 강조해 정치권 논쟁으로 번지기도 했죠.
김원봉 선생은 독립운동 단체인 의열단과 조선의용대를 조직하고, 광복군 부사령관을 지낸 인물인데요.
광복 이후 월북해, 북한 정권 수립에 가담해 고위직을 역임했다는 사실이 보수 진영의 반발을 샀습니다.
역사적 인물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는 꼭 필요합니다.
다만, 정권에 따라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른 역사관을 주입하기 위해 소모적 이념 논쟁을 벌이고 있는 건 아닌지 따가운 시선도 공존합니다.
YTN 엄지민 (thum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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